명화극장: 하워드 혹스의 소유와 무소유

<소유와 무소유> To Have and Have Not 1944 | 100min | 미국 | BW
혹스의 영화를 주의 깊게 본 적은 거의 없다. 내가 보았던 하워드 혹스의 영화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알려지고, 마릴린 먼로가 관능미를 제대로 엿볼 수 있는(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먼로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 한 편이 전부였다. 하워드 혹스의 전설이 신화가 되고 그로 인해 그가 우리가 관심가지며 몸담고 있는 영화사에서 얼마나 넓고 깊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오손 웰즈의 저 유명한 <시티즌 케인>보다 골백번도 넘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하워드 혹스의 영화를 볼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워드 혹스의 영화 <소유와 무소유>는 혹스 영화에 대한, 그러니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개척으로의 신비라고 하기보다는 이번 시네바캉스의 섹션 프로그램 상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이라는 이례적 결합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나를 자극시켰다. 특히나 험프리 보가트는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한때 ‘보기’의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그의 매력에 빠져 지냈던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배우가 아닐 수 없었기에 나에게는 이미 그를 보는 것 자체로도 너무나 황홀한 영화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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