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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겨울 여행 #3 - 얼어죽을뻔 했던 오사카성에서의 오후


[둘째날 일정]

호텔조식으로 폭식;; → 전철을 타고 코스모스퀘어역 하차, WTC빌딩(코스모타워)로 이동 → 다시 전철을 타고 오사카 성으로 이동(추워서 입돌아갈뻔 ;) → 아쿠아라이너 탑승(일종의 수상버스) → 다시 신사이바시로 돌아와 타코야끼 집어먹음 → 호텔에 가서 짐을 덜고, 우메다역으로.. → 공중정원에서 야경관람 → HEP FIVE 대관람차 탑승 → 호텔로 와서 짐 풀고 휴식

(= 시간이 갈수록 여정이 잘 기억이 안나서 일자별로 찝어놓은 영수증을 분석하며 기억을 더듬는다.;;)

코스모스퀘어역에서 바로 오사카 성으로 이동. 원래 남바나 신사이바시에 잠깐 들러 점심도 먹고, 몸도 좀 녹일까 했지만, 왠지 non-stop으로 이동하는게 낫겠다는 결론을 낸 우리는 땅치고 후회할 일을 하고야 말았다.  

 

오사카 성에 도착해서 안 것인데, 이 사람들.. 연말이라고 죄 문을 닫아서.. 밥 먹을 곳도 마땅찮고, 따순 커피한잔 할 수 없었다. 우린 이미 배도 곯을대로 곯았고.. 몸도 얼대로 얼었는데..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이 매서운 바람만 몰아치는 황량한 오사카성에서 괜히 대상없는 욕을 해댈 수 밖에 없었다.

 [2007. 12. 30. 오사카 성] Olympus 35RCㅣ19th RollㅣMitsubishi 100
               
반포스코피photo by mei

무언가 먹거나 마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다가간 역사 박물관 건물은 굳게 닫힌 채 우리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래서 '흥! 일본역사따위!! -_-' 라는 마음으로 우리도 돌아서주었다. ;;

[2007. 12. 30. 오사카 성] Olympus 35RCㅣ19th RollㅣMitsubishi 100
               
반포스코피photo by mei

 

 

[2007. 12. 30. 오사카성] Olympus Pen-ee3ㅣ17th RollㅣFuji autoauto400

       반포스코피photo by mei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으며 방황할 동안에도 우리의 배를 채우거나 몸을 녹여줄 그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저 사진들은 내 기억속에 굶주림과 찬 바람으로 기억된다. 임진왜란의 전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성이라 조상님들이 이렇게 혹독한 바람을 보내는건가 하는 비이성적 생각이 스물스물 피어났지만, 너무 춥고 배가 고파 그게 비이성적이라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오사카성 주변을 돈다는 열차는 추위와 연말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고, 아쿠아라이너마저 운행을 안하면 어쩌나 매우 불안해하던 차에 우리는! 발견했다!!!!!

 

오사카의 특산품(?) 키츠네 우동을 파는 노점상!

 

 

[2007. 12. 30. 오사카성]  Leica D-Lux3ㅣphoto by 낭만붕어

 

아... 눈물나게 맛있었다. 보이시는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뜻해 보이는 국물. 오동통한 면발 ;

실제로 한 젓가락 먹어본 우리는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 유적지 앞 노점에서 파는 우동 면발이 밀가루 냄새 하나 없이 이리도 쫄깃할 수 있단 말인가! 어찌.. 대충 국물에 말아주는 것 같은 우동국물이 이리도 감칠맛나게 입안을 맴돌 수 있단 말인가! 눈물을 흘리며 게 눈 감추듯 우동을 한그릇씩 비운 우리는 다시 오사카 성을 돌아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2007. 12. 30. 오사카성] Olympus Pen-ee3ㅣ17th RollㅣFuji autoauto400

       반포스코피photo by mei

[2007. 12. 30. 오사카 성] Olympus 35RCㅣ19th RollㅣMitsubishi 100
               
반포스코피photo by mei

 

꽤 한적하고 조용했던 오사카 성은 생각보다 넓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구역을 지나 모퉁이를 돌면 한산하고 조용한 풍경이 펼쳐졌고.. 매서운 바람이 불던 그 날 오후에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성 주변을 달리며 운동을 하는 현지인(?)들을 여럿 마주칠 수 있었다. 따뜻한 국물로 배를 채운 우리는 약간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성 주변을 돌아보며, 아쿠아라이너만은 정상영업을 하고있기를 빌어보았다.

 

 

 

To be continued....

 

2009/08/10 13:19 2009/08/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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