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다국적배낭 선트랙+워크캠프+배낭여행] #4 드라이브는 지겨워
여행 초반에는 주로 캠프지역의 캐빈에서 잤다.
이런데서 자야 숙박비를 절약할 수 있어서였는데, 정말 인간적으로 '졸라' 추웠다. 물론 매일 여기서 잔 것은 아니고 2주 동안 4~5번 잤는데, 그때마다 너무 괴로웠다. 다국적 배낭의 경우 겨울에는 호텔과 이런 캐빈에서 번갈아 자고, 여름에는 거의 매일 텐트에서 잔단다. 물론 여름이라 그닥 춥지는 않을테지만, 매일매일 텐트를 폈다 접었다 폈다 접었다 하는게 쉬워 보일지 몰라도 정말 장난이 아닐테니 관심있는 분들은 미리 염두에 두시길.
저 캐빈은 정말 통나무 집으로, 내부는 이렇게 생겼었는데,
정말 매일밤 옷을 다 껴입고 침낭을 덮고 잤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추웠다. 정말 추웠다는 말밖에. 가끔 히터가 있는 캐빈도 있었는데, 거의 히터의 기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 가장 추웠던 날은 히터가 나타냈던 현재 온도가 화씨 30도였다. 거의 이정도면 섭씨 0도. 그날은 정말 밤새 잠들지 못하고, 제발 이 밤이 지나가기만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 캠프지역에 갔을 때는 너무 신기했다. 밤에 동물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먹을 것도 조심해야 하는 국립공원같이 아주 넓은 곳에 캠프지가 있는데, 밤이면 정말 별이 쏟아지는 그런 곳이었다. 불이라고는 전혀 없이 깜깜하고, 바람 불면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 낭만적인 곳. 정말 大 자연에 내가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너무 좋았는데, 나중엔 너무 추워서 정말. 지금은 이것도 다 추억이다.
어쨌든.
둘째날과 셋째날은 하루종일 차를 탔다. 일정은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서 엘에이로 가는 것으로, 둘째날 카멜, 몬터레이, 셋째날 산타바바라 갔다가 넷째날 엘에이 도착이었는데, 중간중간 카멜, 몬터레이나 산타바바라에 들르긴 했지만 주로 차에서 보냈다.
둘째날은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유명하다는 1번 국도를 타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시장이었다던 카멜과 몬터레이에 갔다. 처음엔 역시 좋았다. 평화로운 카멜과 몬터레이도 가고.
서핑하는 멋진 오빠 사진도 몰래 찍고.
얘들 사진도 몰래 찍고.
이렇게 멋진 태평양도 마음껏 보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너무 지겨워졌다. 드라이브하다가, 좀 멋진 광경 나오면 라이언이 "You guys want to take some pictures?" 이렇게 물으면, 우리는 내려서 사진을 찍고 좀 구경 좀 하다가 다시 차에 탄다. 그럼 좀 또 드라이브하다가 또 내려서 사진 찍고, 다시 차에 타고.. 나도 처음엔 열심히 찍었지만, 금방 지쳐서 포기. 무조건 차만 출발하면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았다.
정말 신기한 것은, 외국 얘들은 차에 타서 할 일도 없는데 절대 잠을 안잔다! 정말 내가 제일 열심히 졸아서 나중엔 너무 민망했다. 둘째날에 대해 더 쓰고 싶지만 기억이 안난다. 암튼 이날은 하루종일 차 탔던 날.
셋째날은 산타 바바라에 들렀다. 라이언이 산타 바바라 미션에서 자유시간을 줬는데, 다들 제각각이다. 잔디밭에서 낮잠을 자는 자는 얘들도 있었고, 어디론가 사라진 얘들도 있었고, 나는 또 혼자다. 그래서 햇볕 쬐가면서 일기를 썼다. 역시 일기는 외로울 때 잘써진다.
사실 외국얘들하고는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그때까지 많이 어색하기도 했고 셋째날 밖에 안되었지만 대충 끼리끼리 노는 구도가 정해졌었다. 난 한국 얘들이랑은 참 많이 친해졌지만, 그래도 그 둘 사이에 끼기가 그래서 자유시간이 주어지면, 거의 나 혼자 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외국 얘들이랑 조금 더 친한 척 할껄 그랬나 그런 생각도 들지만, 왠지 그땐 그럴 기분이 들지 않았다. 워낙 혼자 다니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별로 친해지고 싶은 얘들도 없었고.
이런 분위기 적응 못해서 자유 배낭여행 중간에 그만 두는 여행자도 있다고 한다. 나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나는 나대로, 니들은 니들대로 이런 생각으로 다녀서 오히려 편했다.
이런거 보다가 혼자 웃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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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던 중 발견했던 어떤 여행사 광고인데, 인상깊어서 찍어왔다. 나도 이 여행사에나 연락해볼껄 그랬나?
이렇게 지겨웠었는데, 드디어 셋째날 저녁에 LA에 도착했다! 게다가 잠도 더이상 캐빈이 아닌, 무려 '홀리데이 인' 이다! 물론 시내에 있던 것은 아니고, 공항 근처의 '홀리데이 인'이었지만, 한국 친구들이랑 여기는 하룻밤에 얼마일까 속닥거리며 행복하게 셋째날을 마무리했다.
아, 이런 호텔에선 2인 1실을 줬는데, 항상 나만 키를 두개 받았었다. 같이 방 쓸 사람이 없어서. 그러나 이 독일 언니가, 같이 방 쓰는 아이가 코를 너무 곤다면서 나와 같이 방을 쓰곤 했다. 이름은 '이나'
<img src=http://fimg.hanmail.net/tenth/img/d/y/g/u/19dlO/33/fd63c2-1543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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