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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물러남과 인간의 앞서감 (매일성경 5-6월호)


 

상담학자 제임스 힐만은 묻는다.

자신만이 주체이신 분에게 창조란, 인격적인 타자(other)의 출현을 위해

자신의 공간을 포기하고, 한 발 뒤로 물러나서,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제약하는 일이다.

그것은 가령, 우리가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기로 결정함으로써 새로운 타자를 창조할 때,

반드시 새로운 인격체와의 관계를 위해서 기존의 자신과 결별해야 하는 것과 같다.

뒤로 물러남, 혹은 자기부인(self-denial)이라는 불편하고도 위태로운 결심이 없이는

결코 새로운 인격적인 관계는 생성되지 않으며, 오직 억압과 체념, 지배와 복종만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위태로운 것은, 인격적인 타자로 창조한다는 것이 자유로운 존재로 짓는다는 뜻이고,

그 자유로 인해 창조자가 상처를 받거나 배반당할 각오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하나님의 자기부인, 뒤로 물러남을 통한 은혜의 창조에

인간은 한 발 앞섬으로 반응했다.

그것을 '죄'()라고 부른다.

인간 역시 한 발 뒤로 물러나 창조주를 경배해야 마땅한데도,

도리어 한 발 앞으로 나아가 창조주가 되려고 했다.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는 다른 타자, 그리고 다른 피조세계와의 관계도 깨뜨렸다.

다른 지체들을 '섬김'으로써(엡5:21) 샬롬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지음 받았지만,

한 발 앞서 나가 그들 위에 군림하고 이용하고 죽임으로, 더 이상 인간은 서로에게

감탄과 감사의 대상(창2:23)이 아니라 시기(창4:5)와 두려움의 대상(창4:14)이 되었다.

자연을 향해서도 인간은 잘 보살피고 관리해야 할 사명을 저버린 채 착취하고 유린함으로써,

자연은 언제든 인간에게 위협(홍수나 기근)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 매일성경(5,6월호) "창세기(25-50장) 어떻게 묵상할 것인가?"중에서...

 
2009/01/31 11:54 2009/01/3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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